병풀추출물에 대해 알게된건 아마 10년이 넘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성인 여드름으로 한창 고생을 했고, 이때는 유튜브가 번성하면서 뷰티 유튜버들이 한창 활약하던 때였어요.
병풀추출물 성분도 그런 뷰티 유튜버들을 통해 알게 되었죠.
저한테 가장크게 다가온 병풀추출물의 효능은 여드름 진정효과였고, 그래서 해당성분의 기초제품들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뷰티유튜버들이 추천하는 상품들은 마케팅비가 포함되서 비싸지 않을까 생각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알아봤어요.
병풀추출물 원재료 사용계기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병풀추출물이 100% 함유되었다는 기초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그런지 다른 제품들보다 거의 반값, 1/3 정도로 값도 쌌고 100% 함유율이 정말 좋았습니다.
피부에 부담이 없고, 어떨땐 확 돋아나는 여드름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제품을 두서너병 사용했나... 당시 화장품 성분을 알아보는 유튜버를 통해 특정 화장품 재료를 일반 화장품에 섞어서 쓰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훨씬 예전부터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는 화장품 원재료를 사용하는건 저울로 달고, 비율을 재서 엄청 정밀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 여드름이 있기도 했으니 쉽게 트러블이 생겨버리는게 겁이 나서 원재료를 사용해볼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어요.
유튜버가 추천한 일반 화장품에 섞어서 써보라는 원재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화장품 원료를 파는 사이트를 발견했고, 거기서 병풀추출물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사용하던 병풀추출물 100%라는 화장품의 성분이 결국 이 원재료를 그대로 담아서 판매를 하는건가... 싶었어요. 100%라니까... 다른 원료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로 생각했으니까요.(화장품의 원재료 성분 비율은 어떤식으로 표기하는건지 지금도 저는 잘 모릅니다. 100%가 오로지 그 성분만 들어간게 아니라는 설명도 들었거든요.)
원재료로 사면 훨씬 싸게 많은 용량을 살수 있는데, 그 병풀추출물만 100%라는 화장품은 단지 브랜드와 용기값으로 몇배의 값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살짝 속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래도 피부흡수율을 높이도록 뭔가 처리는 했겠지...' 생각했어요.
암튼 이런 과정으로 병풀추출물 원재료를 사서 사용하게 되었고, 차츰 다른 화장품 원재료들도 사용하게 되었어요.
병풀추출물 사용기
병풀추출물 원재료는 제가 사용했던 병풀추출물 100%라는 제품과 제형이나 색이 거의 같았습니다.(그냥... 육안으로 봐서는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겠더라는..)
사용감의 차이도 저는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화장품 원재료 사용은 처음이고, '추출물'이라고 해도 뭔가 순도가 높아서 독하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엔 증류수나 장미수 같은걸 섞어서 사용했습니다.(화장품 만드는 방법을 검색하면 그렇게 쓰라고 나와있기도 했어요.)
사용감도 나쁘지 않고, 진정효과도 점점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서 몇년간 쭉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여드름이 진정되는 시기였던건지 모르겠지만 가끔씩 심하게 번지곤 하던 여드름이 조금씩 들어갔습니다.
이후에 계속 절대적 루틴처럼 병풀추출물을 한동안 사용하게 되었어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어쨌든 병풀추출물 원료를 사용하고 여드름이 들어가서, 다른 제품을 쓰면 그 균형감이 깨질 것 같아서 1~2년 이상은 쭉 병풀추출물에 증류수나 장미수를 더해서 쭉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사용중인데, 지금은 증류수나 장미수 같은거 사지 않고 그냥 수돗물 섞어서 스프레이 용기에 넣어서 사용합니다. 세균 번식 위험이 있어서 증류수 같은 처리된 물로 희석해줘야 한다, 큰일난다는 듯한 말들이 있었는데, 저는 이렇게 사용하다 트러블이 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젠 증류수 등으로 희석해서 쓴 시기보다 수돗물 섞어서 쓴 기간이 더 길거든요. 물론 민감성의 정도나 성격에 개인차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100ml가 조금 안되는 스프레이 통에 1/3이나 반 이하로 아무렇게나 병풀추출물 넣고, 나머지는 물로 채우거나 다른 성분들을 넣어서 섞어 씁니다.
물을 섞지 않고 원액을 쓰면 해당 원액이 살짝 끈적하고 얼굴에 잘 펴발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원하는 묽기가 되도록 수돗물로 조절해서 토너처럼 용액으로 발라줍니다.
100ml 조금 안되는 용량은 약 한달 정도나 그 이상 기간 사용하는 것 같고(남편이랑 둘이 사용 기준), 한여름에도 그냥 상온에서 두고 썼는데 내부가 상했다는 느낌이 든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스프레이 용기 특성상 공기중이랑 많이 접하지 않고, 손가락이 용액과 닿는 등의 세균이 번식할만한 조건이 크진 않아서 더 보존이 잘되는 것도 같아요.
또 스프레이의 뿜는 부분에서 세균번식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자주 써주면서 해당 부분에 제품이 끼거나 고이지 않기 때문에 그닥 세균 번식이 되진 않는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진짜 민감한 피부는 조심해야겠죠. 또 그정도 민감피부라면 수돗물에 세수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합니다. 한국은 수질이 꽤 좋은 편이죠.)
그리고 이후로 여러 성분들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화장품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시판되는 화장품 원료성분들이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고농축/고함량의 성분을 팔진 않는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압축해서 판매하면 단가가 올라가니까 업체들이 조절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병풀추출물 주요 효과, 실제 사용기 바탕으로 한, 나의 아마추어 의견
병풀추출물의 가장 알려진 효과로는 피부진정과 상처의 치유, 재생효과, 항염/항균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로 콜라겐을 합성하고, 미백이나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보습에도 좋다...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는데.
이런 화장품 성분들 대부분 찾아보면 진정/재생/항균/콜라겐/미백/장벽강화/보습... 이런 효과는 다 있다고 나와있어요.
그래서 어쩌면 많은 성분의 기초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걸까 싶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런 모든 효과를 다 기대하진 않습니다.
화장품들이 시기마다 마케팅처럼 띄우는 트렌드 성분들이 있는데, 한때는 병풀추출물(혹은 센텔라아시아티카 또는 마데카소사이드), 한때는 비타민C, 최근엔 레티놀이 뜨는 것 같더군요.(사실 레티놀 성분은 주기적으로 뜨는 것 같아요.)
그런 트렌드 성분들이 강조하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화장품 회사들이 강조하는 기능이 곧 저 많은 화장품 원재료에서의 효과중 가장 핵심 기능일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병풀추출물의 경우는 아마 진정/재생 기능에 가장 큰 효과가 있고, 다른 기능들은 미미하다고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대신 이런 건 있었어요. 진정/재생이 잘되는 성분은 피부장벽 강화에도 당연히 도움을 주겠죠. 또 장벽강화 성분은 기본적으로 보습에 좋은 성분인 경우가 많고요. 그렇게 유지를 잘 해주면 본인이 갖은 피부톤의 손상되기 전 원래 톤으로도 잘 돌아가게 되니 그걸 미백효과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래서 저는 이 병풀추출물을 가장 좋아합니다.
병풀추출물을 계기로 다른 여러 성분들도 계속 호기심으로 사용해봤고, 지금도 사용하지 않은 성분들을 테스트하고 있어요.
근데 뭔가 병풀추출물 만한 느낌을 받았던 성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또 약이 아니니까, 당연히 큰 효과를 보기도 어렵긴 하죠.
하지만 과거 다른 시판 기초제품들과 비교했을때, 그 이상의 기능이었던 것 같습니다.
값도 싸게 먹히고요.
암튼 저는 병풀추출물은 이제 거의 기본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병풀추출물 베이스에 다른 성분들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사용하고 있거든요.
병풀추출물을 사용하기 전의 제 피부는 좀 건조했습니다.
요즘은 나이들면서 피지가 늘어나서... 일 수도 있지만.
병풀추출물 말고 다른 성분을 사용하면 어떨땐 피부가 다시 좀 당기기 시작하니... 확실히 병풀추출물이 보습 효과가 있는 건 맞을 것 같습니다.
병풀추출물에 물을 타서 토너처럼 2~3번 발라주면 로션,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한겨울에도 전혀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게 참 신기했어요.
그래서 저는 가끔 손이 비누를 많이 사용해서 심하게 건조할때 손에 발라주기도 합니다.
남편이 등에 여드름이 좀 있다 싶으면 뿌려주기도 하고요.
근데 한가지 병풀추출물+수돗물 이 혼합물 토너만 발라주면 피부가 뻑뻑한 느낌이 듭니다.
그 느낌은 약간 알로에겔만 얼굴에 발라주고 잘 건조시켰을때 얼굴의 느낌과 비슷해요.(그것보단 훨씬 덜 끈적거리지만요)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당기진 않지만 로션이나 크림을 추가해서 발라주고 있어요. 그래서 뻑뻑한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전에는 토너에 다른 오일을 섞어서 썼는데,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로션으로 대체해줬습니다.
오일은 소량만 섞어줘야할 것 같아요.(다음에 이 오일에 대해서도 공유하겠습니다.)
센텔라아시아티카, 마데카소사이드, 병풀추출물의 구분
참고로 센텔라아시아티카는 '병풀'이라는 식물의 학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데카소사이드는 이 병풀에서 추출된 성분중 하나이고, 비슷한 성분으로 마데카식산, 아시아티코사이드... 이런게 있다고 합니다.
아마 시판되는 병풀추출물은 예를들어 병풀을 통째로 증류등의 처리를 해서 에센스 액체로 뽑은거라면,
마데카소사이드는 그 액체에서 일정 성분 하나를 분류해서 뽑아낸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병풀추출물은 이것저것 여러가지가 섞인 혼합물이겠고, 마데카소사이드는 그 중에서 한가지 성분을 분류해낸 일정성분이라는 거겠죠?
그리고 이 병풀추출물이 유명해진 계기는 예전에 야생의 호랑이가 병풀밭에 굴러서 상처를 치료하곤 했다, 그렇게 이 센텔라아시아티카의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이 발견되었다... 이런 얘기들은 수많은 화장품 광고 마케팅으로 많이들 보셨을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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