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재료 직접사용기

피마자 오일, 두피영양제와 피부보습 이외 다양한 쓰임새(직접 사용 보고서)

쎈티멘탈 2025. 4. 2. 13:41

혹시 피마자 오일 혹은 캐스터 오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예전에는 피마자를 아주까리라고도 했는데, 저는 어릴때 엄마가 아주까리로 뭘 만들었다고 하시는걸 몇번 들었습니다. 윗세대는 이 아주까리를 꽤 여기저기 활용하셨던 모양이에요. 저의 경우는 이 피마자 오일을 몇년째 피부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마자 오일을 사용하게 된 건, 어느 유튜브를 통해서였는데 제품으로 판매하는 화장품보다 이런 원재료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이 유튜브를 기점으로 피마자 오일에 대해 알아보고 지금까지 사용하게 되었어요.

피마자 씨앗. 피마자 오일을 피부에 바르면 무슨일이 생길까?
피마자 씨앗

 

피마자 오일 제형, 향(냄새)

아주까리라고도 하는 피마자 오일은 제형이 정말 끈적이고 두꺼워서 피부에 바르고 오랜시간이 지나도 그 끈적함이 아주 오래가는 오일입니다.
저는 다양한 오일을 사용해봤습니다만, 이 정도로 제형이 뻑뻑한 오일은 처음이었어요. 거의 페인트나 물엿같은 정도의 뻑뻑함입니다. 색은 별로 짙지 않고, 식용유보다 옅거나 비슷한 색이에요.
제가 사용해봤던 대부분의 오일들은 아주 가만히 냄새를 맡지 않으면 거의 냄새가 안느껴질 정도로 냄새가 옅은 편이었습니다.(이런 오일들은 대부분 씨앗을 압착해서 나오는데, 이 씨앗에는 아직 냄새 나는 성분이 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피마자 오일도 향이 강하진 않은데, 제가 사용해본 다른 오일보다는 상대적으로 냄새가 진한 편이었어요.
이 냄새의 정도는 생산과정에 따라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화장품 재료로 구매했을때는 어쨌든 냄새가 진하거나 강렬하지 않았습니다.(근데 요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취향에 안맞는 냄새는 살짝만 나도 강렬하다고 느끼니까요.)
피마자 오일의 냄새는 천변의 마른 풀에서 나는 냄새와 고추가루에서 나는 고추씨 가루 냄새가 아주 연하게 섞여있는 정도의, 저의 경우엔 거의 거슬리지 않는 향이었습니다.(전혀 맵진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용했을때 냄새때문에 사용이 꺼려질 일은, 웬만한 분들에겐 별로 없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피마자 오일의 활용, 미용 목적 이외

과거부터 피마자 오일은 미용 목적과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던 것 같아요. 미용 이외의 활용법으로는
음식 보존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건조시킨 곡물 이나 과일 같은 것들에 피마자유를 도포하면 상하는 걸 막을 수 있고, 벌레가 먹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 오일의 제형때문에 코팅막의 기능이 강력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방법 저도 궁금했는데, 제가 산 피마자 오일은 먹는 용도가 아니라 시도를 못해봤습니다. 딱히 먹는 용도의 피마자 오일을 구매할 생각은 아직 없고요.
 
윤활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경첩이나 가위와 같은 금속제품에 뿌려서 삐걱대는 것과 녹스는 걸 방지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코팅막 기능이 아주 강력해서 코팅막이 필요한 경우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요즘은 윤활제가 따로 잘 나오니까 굳이 피마자 오일을 윤활제로 구매할 필요는 없겠지만, 집에 딱히 윤활제가 없고 자전거나 문 경첩이 삐걱거린다 싶을때 집에 피마자유가 있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겠습니다.

저라면 집안에선 윤활유 같은 화학제품 보단 요 피마자 오일을 활용할 것 같습니다.(윤활유 성분이 집안 공기중에 떠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가죽 제품에 사용할 수 있어요.
이건 제가 사용해본 방법입니다. 집에 산지 얼마 안된 가죽쇼파가 있었는데, 이 쇼파에 피마자유를 뿌려서 얇게 퍼뜨리며 도포해봤습니다. 피마자유가 엄청 끈적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는 쇼파를 사용하지 못한 것 같아요. 몇일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가죽이 피마자유를 먹어서 아주 살짝 끈끈한 정도의 느낌만 남습니다. 가죽도 피부와 같다고 생각해서 실험해본건데, 피마자유를 먹인 가죽이 확실히 살짝 부드러운 느낌이 있고, 손톱 등으로 긁혔을때 덜 긁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만 가죽옷에 시도하면 잘못하면 겨드랑이 쪽이 오일의 끈끈함 등으로 붙어버릴 수도 있으니, 옷보다는 저처럼 쇼파 같은 곳에 시도하시는 거 추천합니다.
테스트 삼아 나무 제품(탁자)에도 사용해봤는데, 물적신 행주랑 걸레 등으로 잘 닦아줬는데도 신기하게 거의 몇달 이상? 혹은 거의 몇년 간 탁자가 끈끈한 느낌이 있었어요. 닦아낸 행주랑 걸레는 계속 물이 잘 먹질 않아서 쓰기가 불편했습니다.
집안의 나무제품에 사용하는건 비추입니다.
 
 

미용목적, 몸에 활용하는 방법

탈모방지 영양제
저는 머리숱이 많은데, 그 만큼 엄청 많이 빠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느 날인가 걱정이 되어서 '있을때 잘하자'라는 느낌으로 탈모관리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피마자 오일을 이용해서 한달에 한번, 그냥 생각나면 가끔씩 해주고 있어요.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건 정식으로 실험을 하지않는 이상 알기 어렵겠고, 확실히 두피가 건조한 증상은 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탈모에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다는 느낌이에요.
탈모의 원인에는 유전과 환경적 요인이 있고, 환경적 요인에는 습관적으로 머리를 만지거나, 잘못된 샴푸 제품(또는 덜 헹구는 등의 잘못된 사용), 두피의 건강이 안좋은 경우 등을 들 수 있겠죠.
이 피마자 오일이 두피에 얇은 영양막? 같은걸 생성하는 것 같아요.
저는 머리 감기전 두피에 적당량 피마자 오일을 발라서 살짝 마사지 해준다음 최소 5분 이상 방치했다가 샴푸랑 린스 등을 해줍니다.(좀 더 오래 방치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TV보면서 두피 마사지 해주고 씻어내면 될 것 같습니다. 제형이 끈끈해서 웬만하면 얼굴로 흐르지 않아요)
피마자 오일은 제형이 두껍고 굉장히 오일리해서 샴푸로 잘 헹궈지지 않는데, 오히려 린스나 트리트먼트에 녹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카락에 헹궈지지 않은 피마자 오일은 양조절만 잘하면 샴푸랑 린스 하는 과정에서 잘 씻겨나가고 거의 두피에만 남습니다. 마치 얼굴에 바르는 크림처럼 장벽을 형성해주는 느낌이 있어요.
제가 사용해봤을때는 이방법으로 두피 가려움이 훨 덜했습니다.(물론 두피가 너무 뽀독해지도록 여러번 샴푸를 하지 않았습니다. 딱 한번만 제대로 했어요.)
주의할 점은 피마자유를 머리에서 씻어낼때 끈끈함때문에 손가락에 엉겨붙어서 오히려 머리카락이 뽑히기 쉬운데, 샴푸할때 최대한 머리카락과 두피를 살짝만 문질러줘야 한다는거에요.
 
겨울철 건조증 혹은 광나는 피부를 위해
피마자 오일을 섞는 정도는 개인별 취향에 따라 조절해가면 되는데, 저는 유난히 건조한 날 특히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몇배로 섞어서 발라주고 있어요.(일단 처음 사용할때는 로션 한 펌프에 피마자 오일 아주 작게 한방울 정도씩 점점 추가해가면서 개인별로 적당한 느낌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바디로션 중에는 지나치게 흐르는 제형, 너무 산뜻한 제형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 섞어바르면 점도도 생기고 보습력이 올라갑니다. 또 저는 냄새가 너무 강한 바디로션 등에도 이 피마자 오일을 섞어서 희석시켜 사용했어요.(피마자 오일 냄새는 날라가고, 느끼한 냄새로 남지 않았습니다.)
또 바디제품이 없어도 샤워후 물기를 닦아주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량을 몸 전체에 발라준 후 몸을 수건을 몸에 살짝 두드리는 정도로 물기만 없애줬습니다. 몸 전체에 오일이 코팅되면서 가려움증, 당기는 느낌이 없어지고 몸에 하이라이팅을 해준 것처럼 은은한 광이 납니다.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저는 다리에 '도장밥'이 생겼는데, 여기에 피마자 오일을 따로 도포해주니 살짝 가라앉는 느낌이 있었습니다.(완전 직접적으로 없어지는 효과까진 아닐테니, 심하면 전용연고를 발라야합니다)

손 거스러미
바디크림과 동일하게 뻔한 용도가 아니고, 손톱주변 살이 실처럼 가늘게 일어나는 경우 피마자 오일을 이틀정도 바르고 잤더니 없어졌습니다. 손거스러미도 결국 손톱주변이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으니 효과가 나타난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얼굴에 사용?
각종 천연 오일은 대부분 얼굴 피부에도 좋고, 여드름도 예방한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 피마자 오일을 얼굴에 사용해서 여드름이 생겼습니다.
피마자 오일은 제형 특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 오일리함이 여러번 씻어내도 피부에 남거든요. 그래서 피부를 보호해주는 원리도 있고요. 근데 화장 하거나 썬크림을 바르는 경우 해당 성분들이 피마자 오일과 섞이면 성분이 계속 피부에 들러붙어 남겠죠. 그래서 실제로 저는 피마자 오일을 클렌징 오일로 사용했다가 한동안 여드름때문에 고생했습니다.(여드름쟁이들은 아실텐데... 한번 여드름 청적구역 만들었다가 무너지면 잘 낫지도 않고 흔적도 남아서 너무 속상하죠..ㅜ.ㅠ)
여드름 피부인 분들은 특히 얼굴에 사용은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몸에는 여드름이 안나고, 땀도 많고, 썬크림도 거의 바르지않기 때문에 바디용으로 사용했을때는 문제가 없었습니다.(몸에도 여드름 나시는 분들은 조심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속눈썹 영양제?
여드름이 생기고부터 얼굴쪽에는 피나자오일을 거의 사용을 안했어요. 속눈썹 영양제로는 한두번 사용해봤는데, 제 눈구조 때문인지 오일이 점점 눈속으로 들어와서 아침에 눈꼽이 많이 생기고 오일감때문에 눈을 비벼서 오히려 속눈썹이 더 뽑히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카락과 같은 이치로 속눈썹이나 눈썹 영양제로 사용할수는 있겠으나, 눈쪽에는 사용을 주의해야할 것 같아요.
 
배아플때, 근육통 혹은 관절통 등
근육통에 효과는 아직 실험을 안해봤으나, 배아플때는 효과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피부를 통해 내부 장기나 근육까지 어떤 성분이 전달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섹스앤더시티'라는 미드에서 샬롯이 남편의 목과 가슴에 가래제거제? 같은걸 바르는 걸 보고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 엄청 부잣집 가문의 이상한 취미를 갖은 첫번째 남편 있잖아요. 보신 분들은 아실꺼에요.ㅋ)
살짝 배에 가스 찼을때나 생리통이 있을때 배에 피마자 오일을 발라서 시계방향으로 마사지 해줬더니 오일 제형이 워낙 두꺼워서 그런지 따뜻한 감이 있으면서 통증이 살짝 가라앉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피부에 좋은거니까 굳이 닦지 않았어요. 옷이 좀 붙긴하는데, 충분히 문질러주거나 옷감에 따라 많이 붙지 않기도 합니다.
 
 
이외에 피마자 오일을 복용하면 변비가 낫고 몸에 좋다는 말도 있는데, 저는 피부용 제품을 샀기때문에 먹는 쪽은 테스트를 안해봤습니다. 피마자, 혹은 아주까리라고 하는건 기본적으로 한국에선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어릴때 엄마가 아주까리로 무슨 음식을 만드셨다고 들었는데, 그게 어떤 요리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쨌든 대부분 먹는건 몸에 발라도 괜찮은 경우가 많았으니, 아주까리 오일은 여드름이나 피부 알러지 그리고 끈적한 사용감 이외에 딱히 조심할 부분은 제 경우엔 없었어요.

대용량으로 사면 값도 싸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