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좋은 바디제품 리뷰

불리 1803 윌앙띠끄 다마스크 로즈 바디오일 - 상냥한 요정의 장미향

쎈티멘탈 2025. 5. 21. 14:15

최근 제가 너무 아껴서 잘 쓰고 있는 바디오일 불리 1803 윌앙띠끄 다마스크 로즈향 바디오일 향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마치 상냥한 요정한테 날 것 같은 장미향.

 

사용계기

불리 향수가 향은 너무 좋은데 지속력이 안좋기로 유명해서 바디오일로 사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창 불리 향수가 뜨기도 했었고, 그때부터 고민하다 불리 바디오일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장미향은 뻔하긴 하지만 호불호가 없을 향 중 하나인 것 같고, 저는 아직 한번도 장미향을 갖어본 적이 없어서 다마스크 로즈 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저 바틀의 이미지상, 좀 고풍스러운 장미향이 날꺼란 상상으로 어느순간 구매욕이 엄청난 상승을 했어요.

장미향도 브랜드나 각각의 향마다 다르게 해석된 향들이 많으니 불리 윌앙띠끄 브랜드의 향도 궁금했고요.

 

 

불리 1803 윌 앙띠끄 다마스크 로즈 향 및 사용감

오일 제형이라 그런지 향이 오일 속에 꼭꼭 담겨져 있는 느낌입니다.(병 입구를 열어보면 향이 그닥 짙지 않은 것 같은데, 막상 덜어서 사용하면 독하게 짙지 않지만 기분좋게 올라오는 느낌이에요)

'장미향의 꼬릿함'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무슨 장미에 꼬릿한 냄새야... 싶다가 이 불리 다마스크 로즈향을 사용하고 장미향의 꼬릿한 냄새가 뭔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할때 이 꼬릿한 느낌은 꼬릿하다기보단 '꼬깃하다'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 꼬릿하게 느껴진 잠깐의 냄새가 빠르게 지나가면 그 꼬릿함이 펼쳐지면서 향기로운 장미향으로 바뀌거든요.

그래서 이 꼬릿함이란건 어쩌면 장미의 여러 냄새가 한꺼번에 뭉쳐 꼬깃하게 되었다가 펴바르는 과정에서 펴지면서 향으로 발산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ㅋㅋ

그리고 이게 바디오일인 만큼 산폐되면서 꼬릿함이 더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윌 앙띠끄 바디오일은 고가이지만 사자마자 팍팍 사용해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깝긴 하지만요.

 

다마스크 로즈의 장미향은 풍성한 장미향이라기보다 장미향의 비누거품 냄새의 느낌으로 다른 장미향보다 약간 비누향과 씻은 듯한 냄새가 추가된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물향이 추가되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욕실에서 따뜻한 물에 한참 씻고 나와서 진한 장미향 바디오일을 바르고 욕실문을 확 열면 그 수증기와 함께 장미 바디오일 향이 날꺼잖아요. 그때 날 것 같은 장미향입니다. 장미향이 좀 더 아련해지게 뭔가로 희석시켰는데, 그게 향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뭔가 뭉게뭉게한 거품이나 수증기로 희석되었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조금 포근한 느낌도 듭니다.

 

저는 장미향을 보통 달달한 버전과 새콤한 버전으로 분류하는데, 이 불리 바디오일은 그 달콤새콤함이 적절히 배합된 느낌입니다.

저는 새콤한 향이 나면 주로 새침한 어린 여자 혹은 어린 요정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거든요.

달콤한 향은 좀 친절하고 상냥한 느낌, 혹은 활발하고 친숙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다마스크 로즈향은 신비롭지만 친숙하고 상냥한 요정이 떠오르는 이미지에요.

향이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은 미성숙하고 연약한 느낌도 나고요. 그래서 더 요정의 이미지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머리를 포니테일로 높게 묶고 잠자리 날개가 달린, 달빛을 배경으로 눈부시고 신비롭게 빛나는 예쁜 요정, 팅커벨 같은 느낌이 떠올라요. 뭔가 쉽게 그려지는 이미지이죠?

 

바디오일의 사용감은 제가 바르는 화장품 재료 중 어떤 오일보다도 끈적이지 않는 사용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화가 잘되는 스윗 아몬드 오일에다 물을 탄 것 같은 느낌으로 처음에 덜었을땐 오일리하지만 몸에 바르면서 보면 어느새 흡수되어 있는.

솔직히 흡수된다기보단 증발이 되는 느낌이에요. 비싼 바디오일인 만큼 좀 더 묵직해서 조금만 사용해도 될 정도로 효과 좋은 바디오일이었으면 했는데 그게 아니니 증발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ㅋㅋ

불리 바디오일은 용기의 특성상 따라낼때마다 새고, 오일의 산폐도 빠른 것 같아서 오래 사용하시려면 반드시 뚜껑을 꽉 닫아서 보관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가장 좋은 건 듬뿍 발라서 빨리 써주는게 좋겠죠.

 

 

바디오일 사용방법

저는 바디오일을 헤어오일로도 사용합니다.

바디오일로 사용하기엔 너무 냄새가 깊이 숨는 느낌이 있어서 머리카락 끝부분에 발라주면 좀 더 좋은 향을 발산하기가 좋거든요. 그리고 피부보다는 머리카락이 향을 더 잘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요. 또 머리가 흩날릴때 좋은 향이 나니까... 뭔가 분위기 여신... 이런 느낌으로(혼자 생각합니다.ㅋㅋ)

 

그리고 이 바디오일은 고가이니만큼 사실 저는 바디 보습용으로 사용하지 않아요.

보습이 필요하면 다른 바디오일이나 바디로션을 발라주고, 외출전에 향수와 같은 용도로 팔꿈치 윗쪽의 살이 많은 부분이나 땀날때 몸냄새가 올라오는 배나 가슴 쪽에 발라주고 있습니다.

등에는 혹시 여드름이 날 수 있어서 피해주고 있어요. 또 등에는 땀도 많고, 옷도 닿으니 금새 땀에 씻겨 내려가거나 닦일 것 같은 느낌이라.. 거의 발라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 발라주고 손에 남으면 목에도 닦아주는데, 목에는 본격적으로 바르면 저의 경우 땀이 더 많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오일을 바른 부분이 땀과 함께 좀 끈적한 느낌도 나고요. 그래서 목에 바르는 건 피하고 있어요.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왜 목에는 유난히 끈적이는 느낌이 더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불리 다마스크 로즈 향 이미지

이 향을 맡으면 상냥한 요정같은 젊고 어린 이미지의 여성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어리고 젊은 여자분에게만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저도 이런 떠오르는 이미지와 사용자층이 어긋나는 느낌이 신기하긴한데, 암튼 저는 그렇게 느껴져요.

대놓고 장미향이라 아무래도 관습상 남자보다는 여자분들에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장미향은 워낙 일반적이니까 진짜 나이를 안가리고 바디오일로 몸냄새와 섞여나면 상대방이 깔끔하고 부유하면서 예쁜 느낌을 줄 것 같아요. 한마디로 고급진 느낌이랄 수 있겠죠.ㅋㅋ

외모로는 뭔가 뽀얀 피부의 여성스럽지만 화려하진 않고 단정한 느낌이 생각나고요.

만약 어두운 피부의 여자분한테 이런 향이 난다면 왜그런지 좀 섹시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여성스럽고 예쁜 향이지만 너무 드레시한 쉬폰 드레스 같은 이미지보단 좀 깔끔하게 입은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청바지나 바지 스타일보단 원피스류의 단정한 스타일이나 드레시하다면 너무 노출이 많지 않으면서 적당히 발랄한 기장의 원피스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에요. 너무 정장차림보단 살짝 화려한 세미 정장이나 발랄한 느낌의 나들이 원피스 같은 옷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긴머리 혹은 흔히 떠올리는 요정의 이미지처럼 높게 묶은 포니테일 혹은 업스타일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하는 이미지는 정말 그냥 저의 취향을 표현한 이미지일 뿐으로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향에 따라 이 불리 다마스크 로즈 향처럼 그냥 어떤 이미지 같은게 피부색까지도 유달리 그려지는 향이 있고, 아닌 경우도 있거든요. 특히 바디오일 같은 향은 주로 스스로가 많이 느끼는 향이기때문에 그냥 내가 좋은걸 바르고 싶을때 바르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도 그냥 캐주얼에도 발라주고 싶으면 발라주고, 그냥 아무렇게나 발라주고 있어요ㅋㅋ)

 

 

최종 의견

장미향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그냥 무난하게 누군가에게 바디제품 선물하고 싶은 분들은 다른 향보다 다마스크 로즈향이 취향을 그나마 덜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디오일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없고 산뜻하고 연약한 느낌이 나는 향이니까 다른 향에 비해 그나마 호불호를 안탈 것 같아요.

 

하지만 본격적 바디오일로써 기대하고 사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듬뿍 바를 생각이 아니라면 바디오일 기능을 너무 기대하고 바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화장품 재료 중 오일과 섞어서 바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향이 이상하게 희석될 것 같아요. 진짜 느끼한 향이 될수도.

 

저처럼 불리 향수가 너무 고가이고, 향도 약하니까 불리 바디오일로 대체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게 오히려 괜찮을 것 같은게... 향수보다 지속력이 월등히 나을 것 같거든요.

불리 바디오일 바르고 입고난 옷에는 몇일간 그 냄새가 은은하게 계속 날정도로 지속력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력한 향은 아니어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용기가 너무 무겁고 입구에 새는 양이 많아서(이 새어나온 오일이 나중엔 산폐가 되서 산폐된 오일향이 날 수 있어요) 사용하기엔 좀 불편합니다. 게다가 오일 산폐를 막으려고 병마개를 꽉 조이면 그 조임새에 있는 고무 패킹이 떨어져서 뚜껑이 헛돌게 될수도 있어요(제가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뚜껑이 아귀가 잘 안맞는달까... 한방에 잘 감겨서 닫히지가 않습니다. 이게 은근 불편해요.

예쁘고 신비로운 장미향이지만 용기가 불편하고 산폐되는 부분때문에 저는 두번 사용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추후 화장품 재료 중 장미향을 사서 써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또 저는 원래 같은 바디제품을 여러번 사지 않는편이에요)

그리고 무거운 도자기 같은 재질의 용기는 괜찮은데, 바깥부분에 붙은 종이 라벨은 비싼 값에 비해서 너무 무성의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라벨에 그려진 그림이 다마스크 로즈 향은 그나마 예쁘긴 한데, 목욕녀의 경우는 정말 별로였거든요. 또 입구에서 오일이 새면 종이 라벨에 누렇게 얼룩이 지기도 하고요.

암튼 향만 좋고 나머진 다 별로였다는 결론입니다.ㅋㅋ

딱 향만 보고 사실분은 쓰시고, 향도 꼭 시향 먼저 시도하고 구매하시는거 추천합니다.